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즉시 개장 않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용산 장외발매소 운영을 둘러싼 주민과 마사회의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시범운영 기간을 정해 그 결과를 보고 운영 여부를 평가하겠다던 중립적 평가위원회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개장과 관련 지난 9월 한 달간 시범운영평가위원회를 중심으로 '관찰조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찰조사는 '긍정적'으로, '설문조사'는 부정적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마사회는 중립적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신문 공고를 통해 신부와 목사, 승려, 의사, 교수 등 11명의 외부인사로 평가위를 구성했다.

주민안전, 기초질서, 교육환경 등을 중심으로 한 관찰조사의 경우, 전체 9점 만점중 4.10점으로 조사됐다. 종합점수가 5점 이상일 경우, '유해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대로 점수가 5점 이하로 갈수록 '유해성이 없다'는 의미다.

화상경마가 열리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직접 비교해 생활환경과 교육환경, 교통환경 등을 관찰한 결과, △범죄발생 △쓰레기투기 △학생위협 등 17개 평가항목 중 14개 항목에서 경마일이 긍정적 요소가 더 많았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인근 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장외발매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위가 용산 장외발매소 인근 800m 이내 거주하는 주민 315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전체 72.7%가 장외발매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자녀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의견이 41.9%로 가장 많았고, '시범운영 이후 취객소란'(21%), '외지인 증가'(16%), '길거리 흡연'(9.9%) 등 장외발매소 운영이후 주변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가위원회 조사결과 용산 장외발매소 운영에 따른 반대단체의 우려사항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용산지사를 즉시 개장하는 대신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