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美 돈풀기 끝나자 日이…시장 '반색'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깜짝' 추가 금융완화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규장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띠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5시 14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3% 뛴 1만7291.00을, S&P500지수 선물은 1.00% 오른 2008.5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 선물은 1.42% 상승한 4147.75를 기록 중이다.

이날 BOJ는 금융통화정책 회의 결과 자산매입을 통해 본원통화를 연간 60~70조엔 늘리는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약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32명 중 3명만이 BOJ의 추가 금융완화를 예상했다.

BOJ는 또 중장기 국채 매입 규모도 연간 약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도 연간 각 3조엔과 900억엔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OJ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지 약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이 돈 풀기를 멈춘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본과 유럽의 경기 부양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BOJ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뜻밖에 충족시키면서 금융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일본 증시는 닛케이 지수가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도 강화돼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6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전날 미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던 뉴욕증시가 BOJ의 추가 부양책이라는 호재에 랠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