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소프트뱅크, 삼성 밴덴헐크 영입 추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레이더망에 잡힌 밴덴헐크. /사진=뉴스1

올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벌써부터 전력보강에 팔을 걷어붙였다. 마쓰자카 다이스케(34)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9)를 타깃으로 삼았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구도 기미야스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우승의 흥분이 식기도 전에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삼성에서 뛰고 있는 밴덴헐크를 보강하기 위해 나섰다"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0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감격의 우승을 따냈다. 먼저 1패를 당했지만, 이후 내리 4연승을 내달리며 3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임 구도 기미야스 감독 취임과 함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또 한 번 팀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나섰다.

닛칸스포츠는 "삼성에서 뛰고 있는 밴덴헐크는 196cm의 장신 우완투수다. 2009년 WBC에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 전체 일정이 종료된 이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국무대 2년차 시즌을 보낸 밴덴헐크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52⅔이닝, 13승 4패 180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과 피안타율도 각각 1.11과 0.22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시속 150km를 손쉽게 넘기는 강속구에 커브와 슬라이더가 돋보인다.

이런 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선발진에 파워피처가 없는 삼성 입장에서는 밴덴헐크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다소 좋지 못한 소식이 들리고 말았다.

한국구단에 비해 자금력에서 앞서는 일본 구단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자금력을 보유한 구단이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시즌 중 한국을 찾아 밴덴헐크의 투구를 관찰한 바 있다. 과연 밴덴헐크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