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제조업 PMI 예상 하회…부양 확대론 힘 받나(상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정부가 받는 경기 부양책 확대 압력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를 0.4포인트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월보다도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룰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집계를 시작한 지표는 3000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낮은 53.1로 나타났다.

신규주문 지수는 0.6포인트 내린 51.6으로 집계됐다.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9월 50.2에서 10월 49.9로 낮아졌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7월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51.7을 나타낸 후 8월과 9월 각각 51.1로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가 이번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지표 후퇴는 광범위한 부양책을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시험에 들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7.3%에 그쳐 연간 성장률 목표(7.5%)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저성장이라는 세계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중국도 피해갈 수 없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의 성장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7.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제시한 6대 소비 촉진 정책의 전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정보 소비, 녹색 소비, 주택 소비, 여행 소비, 교육·문화·체육 소비, 양로(養老) 소비 등 이른바 6대 분야에 대한 소비를 중점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지난 9월29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소비는 경제성장의 중요 엔진이자 중국 발전의 거대한 잠재력"이라면서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앞서 발표된 민간 제조업 지표인 HSBC의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50.2)와 시장 예상치(50.2)를 모두 웃돈 50.4로 집계됐다.

비록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세부 항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생산 지수는 전월 51.3에서 50.7로 낮아져 5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