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인 실험체 달 부근서 지구로 귀환…美·러 추격

중국이 달 탐사위성의 지구 귀환 비행을 위한 실험에 첫 성공하며 선두주자들인 미국, 러시아를 뒤쫓고 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달 탐사위성의 지구 귀환 비행을 위한 실험체가 1일 오전 착륙 예정지역인 네이멍구 쓰즈왕치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귀환 비행 실험체는 달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착륙은 하지 않고 자동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지구로 돌아왔다.

이번 성공은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최종 단계인 3단계에 원만하게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 완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요'(繞)는 달 궤도를 도는 것이며, 2단계인 '낙'(落)은 달에 착륙하고, 3단계 '회'(回)는 달에서 얻은 각종 자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1972년)과 구 소련(1975)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국 달 탐사위성인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바 있다. 당시 창어 3호는 중국 최초의 로봇 형태 달 탐사차인 '위투'호를 싣고 달 표면에 안착, 수개월 동안 각종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귀환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오는 2017년 발사할 창어 5호를 무사히 귀환시킨다면 마찬가지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귀환까지 성공시킨 국가가 된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지도부가 우주 진출을 국제적 존경을 끌어내기 위한 중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우주 개발을 통해 귀중한 천연 자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막대한 원자재 수요가 발생하는 중국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핵무장 국가들이 형성한 '핵클럽'과 같이 '우주 클럽' 가입은 국제 사회에서 강력한 지위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라는 브랜드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다른 국가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 우주 진출에 나선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신화통신은 "일부 국가만이 중국과 우주 진출에 있어 라이벌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결코 '우주 (진출) 레이스'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우주 진출 후발주자들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연구진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연구에 나선 상태다. 일례로 인도는 지난 9월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며 이 부문에서 앞서 실패했던 중국은 체면을 구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