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뽁뽁이'의 계절을 잡아라...선점경쟁 '후끈'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월동준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방한용품의 대명사 '뽁뽁이'(단열에어캡)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단열 효과가 뛰어난 뽁뽁이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뽁뽁이의 판매량이 증가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뽁뽁이 판매량이 약 1만개로 전년 동기대비 2배 늘었고 소셜커머스 티몬은 7400개로 약 70% 증가했다.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뽁뽁이의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도자기 등 깨지기 쉬운 물건이 운반 시 외부 충격에 의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던 뽁뽁이가 겨울철 방한용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2~3년 전부터다. 저렴한 가격, 편리한 시공, 실내온도 약 2~3도 상승 효과 등 뽁뽁이의 장점이 인테리어 DIY(손수 제작) 트렌드와 맞물리며 시장 확대에 급물살을 탔다.

제너럴네트의 뿌리는 뽁뽁이 '사무이아쯔이'/사진제공=제너럴네트

이처럼 뽁뽁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뽁뽁이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저마다 제품 차별화에 나서며 경쟁력 확보에 팔을 걷어부쳤다.


제너럴네트가 일본 스이코우로부터 수입해 지난달부터 국내에 판매 중인 '사무이아쯔이'는 일명 뿌리는 뽁뽁이다. 바르는 방식 일색이던 기존 뽁뽁이 제품의 시공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 것이다.

이 제품은 유리창에 뿌리면 단열막이 형성돼 실내로 유입되는 냉기를 막아 실내 온도 하락을 방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이 제품을 뿌렸을 때 약 4.4도 가량의 열 차단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쓰리엠이 최근 출시한 '해를 품은 보온 시트' 역시 간단히 창문에 뿌리면 단열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세라믹 물질이 첨가된 특수필름을 입혀 태양광(적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기능도 지녔다. 한국쓰리엠연구소가 실시한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부온도 영하 15도를 기준으로 실내 창에 이 제품을 도포했을 때 8도 가량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못지 않게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뽁뽁이에 다양한 색상이나 패턴, 캐릭터 등을 새겨넣은 제품도 나왔다. 투명한 흰색이 대부분인 기존 뽁뽁이의 디자인성을 개선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뽁뽁이처럼 적은 돈으로도 단열효과를 내는 실속형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