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글과 특허공유… 스마트·사물인터넷 날개 달았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LG전자 (92,800원 ▲800 +0.87%)가 구글과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구글이 보유한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는 물론 통신·보안·데이터 처리 관련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광범위한 사업·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기존 특허는 물론 2023년까지 출원하는 특허를 포괄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1947건의 특허를 등록해 10위를 기록했고 구글은 1851건을 등록해 11위로 뒤를 이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며 '윈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사업 대비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전자는 이동통신 분야(LTE/LTE-A) 특허에서 경쟁력이 높고 구글은 모바일 운영 체제의 최강자여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구글은 LG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 제조 관련 특허를 활용,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이 올 7월 말까지 미국특허청과 유럽특허청에 등록된 단말기 및 기지국 관련 LTE/LTE-A 표준 필수특허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447건(29%)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혁신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있어 양사의 협력이 한층 강화돼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삶을 바꾸는 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계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앨런 로 구글 특허담당 고문도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그동안 구글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특허 공유를 추진해 왔다. 2011년 8월 일본 소니와 포괄적 분야에서, 2012년 11월에는 독일 오스람과 LED 제품 분야에서 각각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각각 맺으며 특허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