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요타 엔저에 반기실적 사상최대

토요타 프리우스 PHV/사진=머니투데이DB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토요타자동차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엔저 효과에 힘입어 연간 최대 순이익 달성도 예고됐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1268억엔(약 10조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인 1조6억엔의 순익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 늘어난 1조3519억엔으로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3% 증가한 12조9455억엔(약 122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요타의 올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은 5조3910억엔(약 51조613억원)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인 4조9950억엔을 웃돌았다.

토요타는 실적 호조 요인으로 엔화 약세(엔저)와 북미지역 판매 호조를 꼽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이달 들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 연간 순익이 예상된다. 토요타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고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1조7800억엔에서 2조엔으로 올려잡았다.

BOJ는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연간 60조~70조엔 규모인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확대하고 매입 채권의 만기를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s) 매입 규모도 각각 연간 3조엔, 900억엔으로 3배씩 늘리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J가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다며 일본이 마침내 돈을 풀기 위한 봇물을 열어젖혔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엔화 가치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현지시간 5일 오전 6시1분(한국시간 오후3시1분) 엔/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6% 상승(엔화가치 하락)해 114.30엔을나타냈다. 이에 앞서 엔화가치는 114.39엔까지 하락해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교도통신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물가 하방리스크가 크면 BOJ는 당연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최근 BOJ의 조치(양적완화 확대)는 우리의 흔들림없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