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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회장'의 위기경영 비결은..."믿음 가는 소통능력"

[김신회의 터닝포인트]<49>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우주선 폭발사고 초기 대응 '성공적' 평가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4.11.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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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사진=블룸버그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사진=블룸버그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64)은 소문난 '괴짜'다. '버진콜라'를 홍보한다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탱크를 몰고 나와 코카콜라를 깔아뭉갠 일화는 유명하다.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누드와 여장도 서슴지 않는 그다. 구글에서 브랜슨 회장의 이름으로 사진을 검색하면 훨씬 더 민망한 사진이 줄을 잇는다.

16살 때 '스튜던트'라는 잡지를 시작으로 창업에 나선 그는 이제 400개가 넘는 회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됐다. 여행 운송 레저 엔터테인먼트 통신 미디어 등 업종도 다양하다. 지난해 총 매출이 150억파운드(약 25조9585원)에 달했다. 전체 회사의 80%가 공유하는 '버진'(virgin)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처음'이라는 의미다. 창업 초기 한 직원이 낸 아이디어가 간판이 됐다. 브랜슨 회장이 유독 첫 시도를 즐기는 것도 회사 이름에 반영된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즐겨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지금 당장 뭐든 시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파격적인 첫 시도를 즐겨온 브랜슨 회장이 최근 궁지에 몰렸다. 2004년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개발회사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선이 지난달 말 시험비행 도중 폭발해 조종사 1명이 숨진 것이다. 브랜슨 회장의 좌충우돌이 민간 우주여행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놓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기행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매사에 너무 가볍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하지만 사고 직후 브랜슨 회장에게선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우주여행 사업을 지속한다는 전제 아래 사고에 대해서는 신속하되 신중한 태도로 대응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제프 엘러 제프엘러그룹 설립자의 말을 빌려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 사고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엘런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미디어 전략을 담당한 위기경영 전문가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고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관계자들과 사고가 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태도는 최근 출간한 저서 '더 버진 웨이'(The Virgin Way)에서 세계 최대 쿠르즈 회사인 카니발코퍼레이션의 미키 애리슨 CEO(최고경영자)를 비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브랜슨 회장은 이 책에서 애리슨이 2012년 크루즈 침몰 사고로 32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회사의 수장이라면 비극이 닥쳤을 때 직원과 일반인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러는 브랜슨 회장이 버진갤럭틱 사고를 둘러싸고 쏟아진 온갖 추측과 비난에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스스로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알아듣기 쉽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했다는 설명이다.

엘러는 기업인들이 위기가 닥쳤을 때 흔히 하는 실수가 흑백논리로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에 말을 번복하게 되면 신뢰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는 또 기업들이 '모른다'는 핑계로 위기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신뢰관계에 해가 된다며 지속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슨 회장과 조지 화이트사이드 버진갤럭틱 CEO는 사고 당일부터 공식성명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하면서도 때 이른 결론을 피하려고 애썼다. 지난 2일 낸 성명에서 버진그룹은 "지금은 억측을 할 때가 아니라 미국 교통안전당국 전문가들과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을 파악해 (우주여행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슨 회장도 이튿날 CBS방송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도 브랜슨 회장은 우주여행에 대한 꿈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 이튿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주여행은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썼다. 지난 3일에는 CNN방송에 나와 버진갤러틱의 우주선이 시험비행을 마치면 자신이 가장 먼저 탑승하겠다고 공언했다. 스스로 우주선의 안전을 못 믿으면 아무에게도 탑승을 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엘러는 지금 시점에서 이번 사고가 버진그룹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브랜슨 회장은 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며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의 소통능력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매우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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