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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정부의 스타트업 베끼기'를 베낀 벤처기업인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입력 : 2014.11.13 06:06|조회 :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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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최광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일간워스트, 충격 고로케 등 화제의 사이트를 개발해온 독립 웹 개발자 이준행 인디스트릿 대표와 오프라인 모임 개설 포털 온오프믹스의 양준철 대표가 인디 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정장과는 거리가 먼 두 인물이 양복까지 차려입고 번듯한 제휴식을 가진 데는 정부의 역할이 지대했다.

발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가 문화포털에 다양한 문화 관련 정보를 싣고자 사이트 개편을 추진한 일이다.

문화정보센터는 인디 밴드들의 공연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문화관련 모임도 간편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문화포털 개편에 착수했다. 이미 민간에서는 인디스트릿과 온오프믹스가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보문화센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인디스트릿에 연락을 해 사이트개편을 할 때 인디스트릿이 확보한 정보가 유용하니 이를 '그냥 달라'는 요청이었다. 예산이 없다는 게 이유였는데 인디스트릿도 콘텐츠를 공짜로 주면 사이트와 연동이 돼 홍보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논리였다.

인디스트릿은 공짜로 줄 수 없지만 해당 사이트와 연결되는 수준에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보문화포털은 이를 거절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한국정보문화센터는 문화포털 개편 사업공고를 냈다. 인디스트릿과 온오프믹스의 사업모델을 결합한다는 것이었고, 친절하게도 '예시'로 두 업체의 주소와 사이트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대표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매체들도 이를 문제시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베끼기'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자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사업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벤처기업을 베껴서 만들고자한 문화포털의 아이디어는 그대로 이어졌다. 인디스트릿과 온오프믹스가 제휴를 해 공연문화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것.

양 대표와 이 대표는 서로 친분은 있었지만 둘이 같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가 정부의 베끼기 논란을 통해 제휴를 결심하게 됐다.

이 대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야하는 일이 있다"며 "민간에서도 잘하고 있는 일을 구태여 정부가 하겠다고 나설 필요도 없고, 그 방식이 민간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스타트업 베끼기'를 '베끼기'한 두 대표의 기지에 박수를 보낸다. 정부가 해야 할 일과 민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실천으로 보여준 셈이다.

최광
최광 hollim324@mt.co.k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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