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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론으로 중무장한 '인터스텔라' 옥에 티는 있었다

[팝콘 사이언스-61]'웜홀' 통한 항성간 여행 압권…우주만큼 광활한 부성애 그려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4.11.15 06:33|조회 : 7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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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옛날에는 '웜홀'(두 시공간을 잇는 우주상의 공간)을 이론상 '블랙홀'과 그 반대 개념인 '화이트홀'을 연결해주는 통로로 많이들 얘기했는데, 화이트홀 존재 가능성이 실제로는 없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영화에선 블랙홀과 웜홀로만 얘기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 버전의 과학이론이 잘 들어가 있다."(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 공학과 교수)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객관적인 물리량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발상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쩌면 우주비밀과 직결돼 있지 않을까."(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우주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시사회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때 참여한 두 전문가의 대화 일부이다.

'메멘토'(2000년)부터 배트맨 시리즈와 '인셉션'(2010년)까지 영화의 지적 유희를 즐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 주목한 대상은 '환경오염'과 '우주탐험'이다. 자신의 상상력과 철학, 예술혼을 이 큰 그릇에 담았다.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상식적으로 접근하기가 난해해서 재관람률 높기로 유명한 놀란 감독이 2년만에 들고나온 신작 '인터스텔라'는 블랙홀과 중력, 웜홀을 통한 시공간 이동 등 우주와 관련된 과학이론으로 중무장하고, 부성애라는 감성적 접근에 제작비 1억6500만 달러(약 1800억원)라는 물량공세를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감독의 전작처럼 고차원적이거나 어렵지 않다.

영화사(史)로 볼 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년), '아마겟돈'(1998년) 등의 계보를 이으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대표하는 현대물리학, 시공간을 초월한 뜨거운 가족애를 맛깔나게 버무려낸 '감성힐링 SF영화'라고 볼 수 있다.

때는 머지않은 미래, 드넓은 대지에 덮친 흙먼지로 지구는 점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으로 바뀌고 세계 식량 시스템은 파탄이 난다. 전직 우주조종사였던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불가사의한 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연이 닿게 되고, 과학자 아멜리아(앤 헤서웨이)와 함께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기 위해 토성 근처 웜홀로 향한다. 하지만 다른 은하계의 12개 행성 중 한 군데에서 쿠퍼 일행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목숨 건 우주탐험을 한사코 말리는 딸을 뒤로하고 쿠퍼는 어쩌면 돌아올 수 없는 우주로 떠나자신을 희생한다. 영화는 부성애와 외로움, 인간의 한계를 일직선상에 놓고 그리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건 사랑뿐'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져 뭉클함을 준다. 그렇게 우주라는 거대 틀은 가족 안으로 수렴된다.

인공위성에 홀로 남게 된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의 우주유영기 '그래비티'가 우주 무중력 공간을 스크린에서 실감나게 재현했다면 '인터스텔라'는 철저하게 물리학에 입증해 시공간의 개념 자체가 다른 우주를 관객들이 체감토록 했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e)이 자문을 맡았다. 그는 '시공간의 웜홀과 항성간 여행에서의 그 유용성'(1988년)이란 논문을 통해 우주에 있는 소규모 와프, 즉 웜홀을 통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쳐 이번 스토리에 뼈대를 만든 주역이다. 물리학도가 그의 저서 '중력'을 읽고 이해한다면 정재승 교수 말을 빌어 "이제 하산하여라"고 할 정도로 우주과학이론의 대가로 알려져있다.

과학이론으로 중무장한 '인터스텔라' 옥에 티는 있었다
시나리오를 쓴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대본을 쓰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4년간 상대성 이론을 배웠다. 때문에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에 등장한 그 어떤 블랙홀보다 실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홀 근처의 거대한 중력이 시공간과 빛을 어떻게 휘게 만드는지 계산해 시각화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준 대표는 "SF영화사상 웜홀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설정을 과학적·시작적으로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란 찬사를 보냈다.

이 정도로 완벽을 추구했지만, 영화 속 '옥에 티'는 전문가들의 예리한 눈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정 교수는 영화에서 '과학발달의 통일성이 어긋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웜홀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물리적 에너지를 만들고, 중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주비행선 내부에 탑승한 우주인은 중력을 그대로 받고 있고, 선 내부는 1990년대 우주왕복선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우주선에 탑승한 로봇 '타스'도 통일성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거론됐다. 정 교수는 "인간을 돕는 집사 같은 로봇의 설계 원리에 타스는 부합하지 않는 투박한 디자인을 가졌다"고 말했다.

예컨대 로봇은 사람이 이동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앞과 뒷모습이 명확하게 달라야 하며, 휴머노이드라면 무엇을 정확하게 집을 수 있는 손가락 등이 잘 발달되어야 한다는 등의 기본 룰이 있다. 또 극상의 시점이면 로봇이 자가 수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돼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타스는 앞과 뒤 구분이 모호하고, 손도 무디어 차라리 내가 눌러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로봇 캐릭터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인터스텔라 한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어쨌든 지금까지 상상하기 힘든 비주얼과 묵직한 무게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영화를 끈질기게 다뤄온 감독다운 뚝심 있는 연출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제작진은 영화 속 모래 태풍을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골판지를 갈아 만들어 모래 바람이 날리는 풍경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최고 디지털 영상기법인 아이맥스(IMAX)와 함께 아날로그 35mm 필름카메라 촬영을 함께 병행하며, 컴퓨터그래픽(CG) 대신 로케이션과 세트 제작도 고집해 흠 잡을 데 없는 '장인의 손길'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영화 상영시간(169분)이 길다고 해서 포기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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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hanS Youn  | 2014.11.16 04:58

체... 스타게이트랑 스타트렉에서 맨날 써먹던 레퍼토리가 울나라에선 아직도 통한다.. 제기랄..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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