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야생의 맛…악어·얼룩말 바비큐 어떨까?

머니투데이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유경 기자

웨이터가 아프리카 전통음료 '다와'를 만들어주고 있다. /사진=김유경기자

카니보레 레스토랑 내부전경. 오른쪽이 고기들을 굽는 곳/사진=김유경기자

웨이터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고기를 썰어준다. /사진=김유경기자

악어, 얼룩말, 타조 고기의 맛이 궁금하다면 아프리카로 훌쩍 떠나보자. 호텔 레스토랑에서 각종 야생고기 바비큐를 뷔페처럼 즐길 수 있다. 가격도 25달러(약 2만7800원)로 저렴한 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첫날 처음 맛본 음식이 바로 야생고기 바비큐였다. 요하네스버그 라이언파크 인근에 위치한 카니보레 레스토랑(Carnivore Restaurant - 69 Drift Boulevard (R114), Muldersdrift, Johannesburg, 1747)은 아프리카 전통음식과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이로비 케냐에서 성행해서 요하네스버그에도 체인점을 냈다.

카니보레의 뜻이 육식동물이므로, 채식주의자는 먹을 게 많지 않다. 런치코스를 시키면 우선 빵과 호박수프가 나온다. 이어 각종 샐러드와 7가지 소스가 애프터눈티 세트처럼 2단 트레이에 놓여나온다.

무미무색의 백설기 같은 음식도 나오는데 밥처럼 고기를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된다.

바비큐는 웨이터들이 고기를 긴 꼬챙이에 끼운 것을 가지고 다니며 접시에 하나씩 빼주거나 조금씩 썰어준다. 소시지로 만든 고기도 있고, 통 바비큐도 있다. 어느 고기가 먼저 접시 위에 놓일지는 알 수 없지만 먹고 싶은 고기를 갖다달라고 주문할 수는 있다.

소, 닭, 돼지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고기들도 있고 타조, 사슴, 악어, 얼룩말, 쿠두(산양의 일종) 등 좀처럼 먹어보지 못한 고기도 많다. 총 15가지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역시 동남아시아의 입맛에는 소고기와 닭고기다. 악어고기는 닭고기를 오래 익힌 것처럼 단단한 식감인데 맛은 나쁘지 않다. 다만 생선 비린내가 살짝 난다. 얼룩말 고기는 말 특유의 노린내가 좀 난다. 그래도 도전해볼만한 음식이다.

위 왼쪽부터 샐러드와 소스, 아프리카식 밥, 전통음료 다와, 호박수프, 야생고기 바비큐 /사진=김유경기자

이 레스토랑에선 아프리카 전통음료도 맛볼 수 있다. 다와(DAWA)라는 칵테일인데 보드카에 꿀과 레몬, 얼음을 넣어 만들었다. 나무막대기로 꿀과 레몬을 잘 섞어주면 달달해진다.

볼거리도 많다.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복장이 이색적인데 대부분 원색이라 화려하고 강렬하다. 손님들이 원하면 재밌는 포즈로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