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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한화 김승연 회장의 경우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4.11.17 06:50|조회 : 7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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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화학(태양광)을 양대 축으로 하는 재계서열 10위의 한화그룹은 그룹 총매출이 40조원에 이르지만 순익은 1조원에도 못 미친다.

그래도 한화계열사 가운데 수익성이 나은 것은 한화생명 정도다. 한화생명은 올해 5000억원 전후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한화생명도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생보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저금리 시대 도래에 따른 역마진 때문이다. 게다가 빠른 인구 고령화도 아직까지는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생보사들이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 도래에 따른 일본 보험사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한화생명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업황 불황에서 예외인 기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한화생명이 다행히 경쟁력을 회복한다고 해도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한화생명이 매년 1조원 이상 순익을 거둔다면 이 돈으로 어려움을 겪는 태양광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까. 한화생명이 제조회사라면 몰라도 규제산업인 보험업의 특성상 이건 불가능하다. 계열사 우회지원은 꿈도 못 꾼다. 배당확대조차 감독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이 점이 금융사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그룹 한화의 고민이다. 이럴 거면 왜 생보사를 인수했느냐는 넋두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경영진이 감옥 갈 각오를 하기 전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 같은 한화그룹 내부의 고민을 눈치채서인지 몰라도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회복한 다음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축인 케미칼 및 태양광의 현실은 더 우울하다. 한화케미칼은 올 들어 지난 3분기에 2조원에 가까운 매출에 영업이익은 겨우 적자를 면하는 데 그쳤다. 주력인 석유화학은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으로 적자를 냈고 2분기에 소폭 흑자를 기록한 태양광사업도 적자전환했다.

태양광사업은 2008년 중국 태양광업체인 현재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한 이래 한화가 그동안 2조여원을 투자했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 삼성이나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은 최근 태양광사업을 접었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는 조기회복론도 있지만 중국업체들의 공급과잉과 셰일가스 붐 등의 영향으로 회복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이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8월 금융감독원이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심 차명계좌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래 4년 동안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이 기간에 김 회장의 장남이 경영 전면에 나서 태양광사업을 주도하고 생보사 업무까지 적극 챙겼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재계에서는 겸손하고 스마트하고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경영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구조적 침체에 빠져있는 태양광사업 및 생보업을 정상화하기에는 아직 어리고 역부족이란 게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제 김승연 회장이 나설 수밖에 없다. 다행히 김 회장의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법원의 사회봉사명령도 다 채웠다. 여론을 살펴보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경영복귀를 타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만큼 한화그룹의 경영상황이 한가롭지 않다.

김승연 회장 입장에서는 지난 4년 간의 검찰 수사와 재판, 감옥살이도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어려운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삼형제에게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훈수나 두며 건강을 챙기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김 회장은 경영성과로써 사회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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