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vsLG전자, 올1~3분기 평균임금차 900만원으로

국내 전자업계 맞수인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와 LG전자 (92,200원 ▼600 -0.65%)의 올 1~3분기 1인당 평균임금 격차가 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 계열사 역시 삼성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동종의 LG계열사보다 임금이 높은 편이었다.

◇삼성-LG 임금격차 벌어져…3분기만보면 LG>삼성=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누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인당 평균급여는 각각 6100만원과 5200만원으로 9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균 급여는 각각 5660만원과 5100만원으로 560만원의 차이가 났는데 올 들어 그 간극이 더 벌어진 것이다.

다만 3분기 자체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평균급여가 1900만원으로 삼성전자(1800만원)보다 100만원 많았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평균급여가 1900만원으로 동일했는데 지난해 1690만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110만원 올려 이 분기 임금격차는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2~3분기 들어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연초에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인센티브(OPI)를 주기 때문에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높은 인센티브를 받은 게 임금에 계속 누적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경우 올 3분기 들어 스마트폰 'G3'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MC(휴대폰)사업본부가 분기 최대 실적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 1분기에 인센티브가 지급될 경우 두 경쟁사의 격차는 다시 좁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성과보상금(PS·Profit Sharing) 지급 영향으로 1분기 전자업계 최고수준의 급여(2750만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도 1~3분기 평균 급여액이 5769만원으로 집계됐는데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내년에는 삼성전자 못지않은 임금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P·부품 삼성계열사 임금 상대적으로 높아 =삼성과 LG 두 그룹의 디스플레이와 부품·2차전지 등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의 연봉도 대체적으로 삼성이 LG보다 높았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올해 1~3분기 평균 4900만원을 받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4300만원)보다 600만원 많았다.

또 전자기판·카메라모듈 등을 주력 생산하는 삼성전기 (148,000원 ▲4,800 +3.35%)는 같은 기간 임직원 평균 급여가 48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주력제품 라인업이 비슷한 LG이노텍 임직원들은 이보다 600만원 적은 4200만원을 수령했다.

스마트폰·자동차배터리 등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는 1~3분기 임직원 평균연봉이 5700만이었는데 경쟁사인 LG화학 (381,500원 ▲9,500 +2.55%)이 56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 그룹 내에선 평균임금 4위? = 한편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삼성그룹 내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물산으로 올 1~3분기 평균임금이 6800만원이었다. 이어 삼성토탈(6300만원)과 삼성정밀화학(6200만원) 순이었고 삼성전자는 삼성생명 (85,400원 ▼700 -0.81%)과 함께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학력비중이나 근속연수, 남녀구성비 등의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균의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건설업종의 경우 현장업무가 많아 연봉이 높은 편"이라며 "삼성전자는 근속연수가 짧은 생산직 직원들이 다수 있는 점이 평균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