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이란 감독 "오심? 슈틸리케 생각…한국에 배웠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카를로스 케이로스(61)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불거진 오심 논란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에 0대 1로 석패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81분 이란 선수 사르다르 아즈문(19·루빈 카잔)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실점 장면에서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의 직접 프리킥 상황, 아즈문이 헤딩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을 몸으로 밀쳤기 때문. 통상 골키퍼 차징을 선언하며 휘슬을 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이해하기 힘든 판정에 슈틸리케 감독은 "오심으로 인한 실점은 용납할 수 없다"며 "주심과 부심이 큰 오심을 범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케이로스 감독은 "오심이라는 주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일 뿐, 깨끗한 프리킥 골이었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그런 말을 해서 놀랐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우리에게 페널티킥을 줘야 할 상황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는 등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그는 "아주 거친 게임이었다"며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데 아주 좋은 평가전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또 "중요한 것은 한국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라며 "공을 움직이는 법, 패스 등을 한국이 많이 가르쳐준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의 공격진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선수가 많다"며 "오늘은 아주 긴장감 높은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어 "기회를 살렸으면 한국이 이겼을 것이다. 이란은 기회를 살렸다"며 "어쨌든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고 양 팀이 아주 잘했다"고 대답했다.

"한국와 또 대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이란과 한국, 일본이 아시아 최강이고 서로 싸우면서 배운다"며 "오늘 많이 배웠고 한국에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돈이 많고 좋은 플랜과 '2002 한일월드컵' 업적이 있는 데다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좋은 선수들도 많이 뛴다"며 "언제나 배울 것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한국과 또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