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스몰캡]YG엔터, 현금만 2400억원..M&A 행보 '주목'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800원 0.00%)가 휘닉스홀딩스의 인수로 보유현금을 총 2400억원으로 늘리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와이지엔터는 향후 주력인 엔터테이먼트 이외에 신사업분야 M&A에 보유실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와이지엔터 관계자는 "휘닉스홀딩스 인수를 바탕으로 M&A 매물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단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아니라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히는 높은 실적 변동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음악에서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제작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에스엠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실제 와이지엔터의 휘닉스홀딩스 인수는 광고대행업이라는 사업영역보다 약 330억원의 보유현금과 낮은 부채비율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휘닉스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8억 7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 매력도는 낮은 편이다.

와이지엔터는 휘닉스홀딩스 인수를 통해 휘닉스홀딩스의 보유현금 330억원, 유증대금 260억원(총 유증규모 739억원 중에서 와이지엔터 유증대금 500억 제외) 등 약 590억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와이지엔터는 기존 보유현금 1800억원에 이를 더해 총 2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갖게 됐다.


와이지엔터는 우선 휘닉스홀딩스를 통해 제일모직과의 패션사업, 코스온과의 화장품사업 등 기존 신규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3D 홀로그램 콘텐츠와 화장품 제조판매 및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와이지넥스트, 의류제조판매법인 네추럴나인 등 계열사들은 수년간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로 인한 적자 상태에 빠져있다. 휘닉스홀딩스가 사업분할 방식으로 이들 계열사들의 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의류 노나곤(NONAGON)과 화장품 문샷의 경우 연말 매장 확대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 펀드인 엘캐피털과 모색한 신규사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기존 신규사업들이 안착할 때까지 엔터사업의 변동성을 줄여줄 매출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와이지엔터가 보유현금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M&A의 중심축은 휘닉스홀딩스다. 7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휘닉스홀딩스의 보유 현금은 1000억원을 넘는다.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438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잡아 활발한 M&A를 예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와이지엔터가 상장사 인수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1000억대 M&A 매물도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지엔터는 전일 구주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휘닉스홀딩스의 주식 약 1110만주(39.54%)를 취득했다. 양현석 회장과 양민석 대표도 유증에 참여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와이지엔터의 지분은 약 5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