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에 삼성전기가 116억원 돈 낸 이유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삼성전기가 삼성에스디에스(SDS) 지분을 팔아준 대가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등에 116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SDS의 상장 업무가 마무리된 후 공모금액(1조1589억원)의 1%에 해당하는 115억8900만원 가량을 주관사단에 지급했다. 삼성SDS의 상장은 신주 발행없이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609만9604주의 구주매출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수수료 지급도 삼성전기의 몫이다.

다만 삼성전기와 삼성SDS는 상장 업무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0.2% 범위 내에서 수수료율을 깎을 수 있다고 고지해 주관사단을 긴장시켰지만 원래 약속한 비율대로 수수료 지급을 마쳤다.

삼성SDS 상장에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사, JP모간이 공동주관사,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동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정해진 인수비율대로 수수료를 나눠가졌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을 팔아 취득한 1조1589억원을 활용해 신규사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올 3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7% 줄어든 1조7217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 영업적자는 691억원, 당기순손실은 719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시점에서 삼성SDS 지분을 팔아 조단위 자금을 조달한 건 긍정적이지만 시장에는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한다. 삼성전기는 주당 19만원에 보유지분을 처분했는데 상장 후 삼성SDS의 주가는 38만원까지 치솟아 헐값 매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