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낮고 수익률은 높은 최고의 펀드는?

2014년은 자산가격이 요동치면서 투자가 한층 어려운 해였다. 코스피는 2000선을 돌파하는가 하더니 다시 박스권에 갇혀버렸고 글로벌 경제 회복은 늦어지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WTI 기준)는 70달러대로 급락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1000원선 붕괴를 걱정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100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쌓아간 좋은 펀드들이 있다. 머니투데이는 매년 3년간 장기 성과가 우수하고 변동성이 비교적 낮아 안정적인 펀드를 각 부문별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해 수익률만으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펀드를 골라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올해 성과만을 기준으로 해서는 올해의 펀드매니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2014년 펀드대상 선정을 앞두고 각 부문별 후보군을 모아봤다.

◇국내 주식형...중소형주 펀드 약진=최근 3년간 위험조정수익률(MRAR)이 높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한국밸류10년투자 △신영밸류고배당 △현대강소기업 △삼성중소형FOCUS로 집계됐다. MRAR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펀드의 초과수익률이 높을수록, 같은 수익률이라면 위험수준이 낮을수록 높아진다.

지난해부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펀드들이 대거 우수 펀드에 올라왔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는 주당 단가가 2만5000원 미만인 저가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1년 수익률이 24.71%에 달했다. 3년간 연평균 수익률도 17.76%로 탁월했다. 올해 시중자금을 1조원 이상 흡수하며 설정액 3조원을 달성한 신영밸류고배당도 3년간 꾸준하게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소형FOCUS는 지난 6년간 연간 수익률이 한번도 마이너스를 나타낸 적이 없어 안정성이 두드러진데다 수익률도 우수했다.

◇국내 채권형...중장기채 강세=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 △삼성ABF Korea인덱스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 △동양하이플러스국공채 △흥국멀티플레이가 후보에 올랐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하면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장기채들의 수익이 우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는 1년 수익률이 6.82%, 삼성ABF Korea인덱스는 7.51%에 달했다.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는 국공채에 주로 투자한다. 삼성ABF Korea인덱스도 잔존만기가 5.5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공모형 채권펀드 중 듀레이션이 가장 긴 펀드 중 하나다.


◇해외 주식형...MENA·美·日 두각=해외주식형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 MENA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1년 수익률 31.80%, 3년간 연평균 수익률도 28.64%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일본 증시가 상승하면서 일본 주식형인 △KB스타재팬인덱스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도 3년 성과가 우수했다.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며 미국 주식형인 △AB미국그로스와 △KB스타미국S&P500인덱스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들 펀드들도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9.91%~25.39%에 달했다.

◇해외 채권형...하이일드가 키워드=해외 채권형은 하이일드(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정크본드) 펀드가 장악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H),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하이일드(H) 등이 3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이들 펀드는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8.62~10.58%로 집계됐다.

◇대체투자형...日 리츠가 대세=대체투자형에서는 부동산간접투자펀드인 리츠가 대세를 이뤘다.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일본 리츠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 상위에는 △한화Japan REITs △삼성J-REITs △하나UBS아시안리츠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 △한화글로벌리츠부동산이 올랐다.

◇올해의 혁신펀드와 헤지펀드=올해 주목할만한 혁신펀드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아시아롱숏과 △기업지배구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MLP특별자산, 대신자산운용의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등이 물망에 올랐다.

헤지펀드 중에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한국주식롱숏, 하이자산운용의 △하이힘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탑건코리아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올해 최고의 운용사는 어디?=베스트 자산운용사는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해외 주식형과 채권형, 대체투자 등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과를 올린 운용사에 돌아간다.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MRAR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나타났고 신영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1년 수익률도 각각 7.07%와 5.69%로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올해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 등 가치주 펀드 운용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MRAR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1년 수익률도 2.84%로 세번째로 높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순으로 MRAR 순위가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사로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MRAR로 1위에 올랐다. 다만 1년 수익률은 5.73%로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8번째로 떨어졌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년 수익률은 13.37%로 가장 높지만 MRAR 순위는 2위로 밀려났다.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에서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 운용사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1~3위로 집계됐다. 1년 수익률은 각각 6.01%, 6.45%, 3.74%다.

올해의 펀드판매사로는 9월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전년말 대비 설정액 규모가 5조1296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1조8166억원), NH농협증권(1조7318억원), 우리은행(1조6297억원), 신한금융투자(1조6752억원) 등의 순위였다. 올해의 펀드판매사는 펀드 설정액 증가액과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반영한다. 금융감독원은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