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지스타2014 개막, 국내게임업계 '갈림길'

지난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즐기기 위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부스에 몰린 관람객들/사진=뉴스1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가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617개 국내외 게임관련 기업이 참여해 부산을 게임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올해 지스타는 게임업계의 사활이 걸려있는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게임중독법' 논란 때문에 국내 게임사가 대거 불참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게임사가 불참하는 대신 국내 메이저 게임사가 모두 참여했다.

특히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는 단순히 지스타 참가를 넘어서 신작 물량 공세를 쏟아 붓는다. 엔씨소프트는 200부스, 넥슨은 180부스, 스마일게이트 80부스, NHN엔터는 야외 부스를 책임지고 있다. 넥슨은 15종의 신작 게임, 엔씨소프트 8종, NHN엔터 4종, 스마일게이트도 4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넥슨은 360도 영상관 등을 마련해 화려한 영상과 이벤트로 관람객을 공략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는 3면을 스크린으로 제작한 '스크린 X'에서 신작게임 '프로젝트 혼'을 공개한다. NHN엔터는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을 형상화해 꾸민 야외부스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게임업계의 활발한 참여 덕에 이번 지스타 일반전시관은 지난해 1235부스보다 162부스 늘어난 1397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지스타 기업전시관 역시 지난해 1026부스보다 144부스 늘어난 1170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지만 동시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스타는 매해 수학능력시험일을 개막일로 맞춰왔다. 개막 첫 날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고 둘째 날부터는 수능이 끝난 3학년 학생들이 현장을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 1주일 뒤 지스타가 개막한데 이어, 올해도 수능 종료 1주일 뒤인 20일 지스타가 개막했다. 지난해 첫날 관람객은 3만2787명. 4일 동안 19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것을 감안할 때 개막 당일이 가장 한산했다. 올해도 개막 전부터 긴 줄을 늘어서는 관람객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아울러 지난해 블리자드의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시연해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과 달리 올해는 직접 테스트 버전을 시연해볼 수 있는 신작이 적은 편이다. 대부분 체험형 게임시연보다는 영상을 통한 신작 공개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 업계가 총력을 기울여 준비한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얼마만큼의 관람객이 몰릴지, 지스타 결과에 대한 반응은 어떨지 등에 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열린 지스타 개막식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게임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그 어떠한 규제도 반대한다"며 게임업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