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특성화고에 교과성적 안 보는 특별전형 신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교 입학전형에 교과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미래인재전형(가칭)을 신설한다.

시교육청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지원 및 육성방안을 담은 '고졸성공시대 추진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 특별전형에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미래인재전형이 신설된다. 전체 모집정원의 10%를 선발하는 미래인재전형은 중학교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소질과 적성, 특기, 잠재능력 등을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전형이 도입되면 취업희망자와 가업승계자 등을 포함한 특별전형 선발비율은 25%에서 35% 가량으로 높아진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TF를 구성해 미래인재전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는 시교육청 기술직공무원 채용인원의 절반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뽑는다. 올해는 채용인원 14명 중 36%인 5명을 해당 고교 출신으로 선발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은·동상을 수상한 우수기능 보유자를 특성화고 실기교사로 특별채용하는 방안도 실시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을 취업지향형으로 강화하기 위해 전공교과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실험실습기자재를 활용한 실무 위주 수업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47억원이었던 실험실습기자재비를 2015년 50억원, 2016년 60억원, 2017년 85억원, 2018년 95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실험실습재료비 역시 올해 42억6000만원에서 43억3000만원, 60억원, 65억원, 7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진다.

시교육청은 추진계획을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방송 채널i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창의캠프, 우수기능인 지원 등 예산으로 내년 10억88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특성화고에서 소질과 적성에 따른 충실한 직업교육을 통해 성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며 "고졸성공시대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개인의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