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노는 것도 지겨워"…도전할 만한 자격증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진명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수능 끝나고 나니 시간이 되게 느리게 가지 않니?"

수능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갑자기 생긴 시간적 여유에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공부를 안 하니까 너무 허전해", "할 게 없어서 고2모의고사를 풀고 있다" 등의 댓글은 물론이고 심지어 한 학생은 '논지 3일째인데 노는 것도 힘들다'며 무료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 남는 시간동안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노는 것도 지겨운 학생들을 위해 한번 따면 평생 유지되는 유용한 자격증을 살펴봤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 2급

컴퓨터관련자격증은 요즘 같은 IT시대엔 단연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하는 이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다.


국내외 일반기업이나 정부기관, 금융기관, 언론계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1급에게는 6급 이하 및 기술직공무원 채용시험 시 1%의 가산점을, 2급에게는 0.5%의 가산점을 준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모든 자격증은 자격증 유효기간이 따로 없다. 한번 취득한 자격증은 평생 유효하며 따로 갱신이 필요 없다.

자격증 시험은 연간 일정에 기반한 정기시험과 수험자가 시험 일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시시험으로 나눠 운영한다. 1급 필기시험은 △컴퓨터 일반 △스프레드시트 일반 △데이터베이스 일반과목으로, 2급 필기시험은 1과목 적은 △컴퓨터 일반 △스프레드시트 일반으로 구성돼있다. 1급 실기시험은 △스프레드시트 실무 △데이터베이스 실무로, 2급은 스프레드시트 실무로만 구성돼있다.

합격기준은 1급 필기에서는 100점 만점 기준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되고 실기에서는 7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2급도 기준은 동일하다.

필기는 문제은행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최근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잊어버리기 전에 연달아 시험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자자격시험, 일본어 JLPT

유효기간이 짧은 어학 자격증의 경우 지금 점수를 취득해도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자교육진흥회에서 실시하는 국가공인 한자자격시험과 일본어 JLPT 시험은 유효기간이 평생이기 때문에 만료될 걱정이 없다.

사범부터 3급까지가 국가공인 급수로 지정된 이 자격시험은 급수에 따라 5000자~1800자까지 암기를 필요로 하는 한자 수가 정해져 있다. 한자의 훈음과 독음, 쓰는 방법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해 중요 한자를 익히는 것이 좋다.

국가공인 한자자격증을 취득하면 △정부기관(국가정보원, 육군본부, 한국무역협회 등) △민간기업(삼성, 동아제약, 우리은행 등) △일부 대학(가천대, 동덕여대 등)특기자전형에서 가산점 및 우대혜택이 있다.

JLPT 시험은 일본의 외무성 산하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주최하는 일본어 능력시험이다.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전 세계 54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유효기간은 평생이지만 국내 기업이나 학교에서 인정해주는 유효기간은 보통 2년 정도다.

2010년부터 개편된 JLPT는 N1부터 N5까지의 5단계로 시행된다. 각 레벨에 따라 N1~N2는 언어지식(문자‧어휘‧문번)‧독해와 청해의 두 섹션으로, N3~N5는 △언어지식(문자‧어휘) △언어지식(문법)‧독해 △청해의 세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또 다른 일본어 시험인 JPT보다 난이도 쉽다고 알려진 JLPT는 7월과 12월, 1년에 2회 실시된다. JLPT 점수는 주로 대학의 특별전형이나 특기자전형에서 많이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