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 정장 주세요'...'미생' 효과에 바쏘옴므 1200벌 완판

SG세계물산 (410원 ▲1 +0.24%)의 남성브랜드 바쏘옴므(BASSO homme)가 인기 드라마 '미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극중 주인공 장그래가 입고 나오는 바쏘옴므의 남성 수트가 '장그래 정장'으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서다.

21일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주인공인 장그래(임시완 분)가 입는 남성 수트(품번 WSO3JT01A)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제작한 1200여벌이 모두 완판됐다"며 "추가로 800벌을 생산해 현재 판매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스타일의 후속 수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중 장그래는 엄마(성병숙 분)가 사준 정장 한 벌만을 입는다. 장그래는 출근하라는 원인터내셔널의 전화를 받고 '아빠 양복 같은' 헐렁한 옷을 입는다. 장그래의 엄마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꼬깃꼬깃 돈을 꺼내 '명품 정장'을 산다.

"너두 부모 돼 봐라, 자식놈 개운치 않은 꼴을 보면 눈 꺼풀이 착 달라붙어 일을 못해"라며 정장이 든 쇼핑백을 건네는 엄마의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덕분에 매장에서 '장그래 정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바쏘옴므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매장에 들어오시면서 ‘임시완 정장 주세요’ 하는 손님도 계시고, 그냥 지나치다 ‘미생 임시완 수트’ 문구를 보고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그래 정장은 백화점 등에서 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SG세계물산은 '장그래 정장'을 비롯해 한석율(변요한 분)의 의상 등 드라마에 50여벌을 협찬했다. 포스터 촬영 때 오상식(이성식 분) 과장의 정장도 바쏘 옴므의 제품이다.

SG세계물산의 '미생' 제작지원은 이의범 회장의 '바둑 사랑'에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바쏘배 직장인 바둑대회'와 'SG배 페어바둑 최강전'을 후원할 정도로 바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SG세계물산이 먼저 연락해 제작지원을 검토했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SG세계물산에 장그래와 비슷한 배경을 가진 직원이 실제로 있다는 점도 제작지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5년 전 명지대 바둑학과를 다니며 프로기사를 꿈을 꾸던 김준상씨(32)는 프로 데뷔에 실패한 뒤 SG세계물산에 입사했다. '바둑광'인 이 회장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김 씨를 회사에 들여 장그래의 길을 걷게 했다.

이 관계자는 "'미생' 제작지원을 통해 제품 및 매장이 노출되면서, 드라마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바쏘옴므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