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3세 여아 성폭행 당해, 父 "내가 가난해서..."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성폭행 당한 3세 여야 닐로파가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다./ 사진=BBC 영상 캡쳐

아프가니스탄 3세 여아가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3세 여아 닐로파가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18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사건 당시 가해자는 친구와 놀고 있던 닐로파에게 접근해 인근 공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닐로파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강간했다.

사건 발생 이후 닐로파는 공원을 지나던 한 남성에게 발견됐다. 남성은 닐로파를 모스크 마을의 병원으로 데려갔다.

당시 닐로파를 진료한 의사 모니자는 "가해자가 닐로파를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의 목에 흔적이 남았다"고 말했다.

닐로파의 아버지인 압둘은 당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로 18일간의 장기 여행을 떠나 있던 상태. 그는 여행 도중 닐로파의 소식을 접하고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압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가 기소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정부가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아프가니스탄 법에 따른 내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아이들 6명을 대통령저 앞에서 죽이고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아내와 어머니도 자살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법원에 기소해 범죄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닐로파는 수도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가 마무리돼도 닐로파가 고향에 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압둘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사회는 강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오히려 따돌리고 모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