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유찰…"내년 상반기 주인 찾는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베가 팝업노트. 출고가 35만2000원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제공=팬택

법정관리중인이 팬택 매각을 위한 입찰이 유찰됐다. 법원과 매각 주간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팬택의 새주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팬택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21일 오후 3시 팬택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인수에 참여한 회사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당초 팬택 입찰은 지난달 29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으로 이날로 연기했다.

하지만 LOI(의수의향서)를 제출했거나 팬택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은 가격 등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기준에 맞출 수 없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매각주간사와 법원은 재입찰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한차례 유찰된 만큼 매수자를 찾은 다음에 공개매각 형식을 빌리는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유찰된 만큼 올해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고 내년 상반기에 매수자를 찾아 M&A(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차례 유찰로 매수가격은 낮아져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팬택 경영상황이 나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베가 아이언2'는 출고가를 낮춤에 따라 하루 2500대 이상씩 개통되고 있다.

이날 출시한 '베가 팝업 노트'는 35만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출고가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베가 팝업 노트 초기 물량은 3만여대에 불과하나 대리점 등이 요구하는 물량은 6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 관계자는 "24일 법원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정할 것"이라며 "공개 매각이지만 투자자에 맞춰 M&A(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가 아이언2와 베가 팝업 노트 판매 호조 등으로 최근 팬택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자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장과 특허 등을 분리해 파는 분리매각 가능성은 낮다. 법원이 팬택 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고용승계 등을 최우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포공장을 분리 매각하는 경우 300명 정도의 인원을 구조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허가하긴 쉽지 않다.

삼정KPMG 관계자는 "분리 매각을 법원에 보고한 적도 없다"며 "고용승계를 제한하는 내용의 매각 방식은 종업원은 물론 산업은행 등 채권자 동의, 법원 허가 등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