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6명 성경험…'또래집단 영향'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지난달 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는 이태원의 모습/사진=트위터 (@bluek81)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톨릭상지대학교 간호학과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이 2012년 서울 소재 2개, 충청 2개, 강원 소재 2개 등 총 6개의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5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 65.5%(368명)가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1.5%, 여학생이 60.2%가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1학년 중 56.4%가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3학년 73.5%와 4학년 84.7%가 성경험이 있다고 밝혀 학년이 높아질 수록 성경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결과 나타난 대학생 성경험 비율 65.5%는 약 2년전 연구에서 38.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연구진은 사회적 통념의 변화와 한국에서의 성 개방화 추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경험이 있는 친구 등 또래집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친구가 성경험이 있는 학생들 중 75.2%가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데 비해 그렇지 않은 학생은 30%만이 성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성경험 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관한 성교육 실태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결과 성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5.3%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성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37%는 성병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더 이상 성경험을 하지 말자는 예방차원의 성교육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성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