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18.2km' LF쏘나타 HV 뜬다 "獨·日차 나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신형 LF쏘나타 주행사진/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초 연비가 L(리터)당 18.2km에 달하는 신형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정몽구 회장이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개선하라"는 특명을 내린 후 현대기아차가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연비 차량이다.

23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 2.0GDI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를 17인치 타이어의 경우 17.7㎞/L, 16인치 타이어 18.2km/L로 신고했다. 17인치 휠타이어 기준으로 이전 모델인 YF 쏘나타 2.0 하이브리드(16.8 km/L)보다 5.4% 정도 연비가 개선된 것이다. 16인치 휠타이어 기준으론 이전 대비 연비 개선폭이 8.3%에 달한다.

앞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담당 부회장은 지난 달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이전보다 10% 이상 개선하겠다"고 했다.

당시 양 부회장의 언급과 실제 연비 개선 폭엔 차이가 있으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는 최근 출시된 토요타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하이브리드(16.4km/L)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연비로 화제를 모은 닛산의 소형 SUV 캐시카이(15.3㎞/L)보다도 훨씬 높다. 현대차 라인업 중에선 차급이 낮은 아반떼 1.6디젤(18.5km/L)과 비슷하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보다 공차 중량(1595kg)이 35kg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연비가 개선된 건 기존 YF쏘나타에 장착했던 2.0 MPI 누우 엔진을 떼고 2.0 GDi 엔진을 달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 용량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연비 개선은 물론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 등 파워도 개선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의 단계적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전 차종 평균연비를 지금보다 25% 개선하는 게 목표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내달 출시되면 고연비 디젤과 하이브리드로 무장한 독일과 일본 등 수입차 공세에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토요타의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신차와 전기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신형 쏘나타와 K5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 등이 출시되면 친환경차와 연비 측면에선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