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협의 안 돼"… 공노총, 4자 실무위 제안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연금 폐지 및 국민연금과의 완전통합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12만명의 공무원이 소속돼 있는 합법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이 기존 당·정·노 실무위원회에서 야당과 공투본을 포함한 여·야·정·노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공노총은 24일 오후 공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는 당정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발하며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함께 대응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공노총이 새누리당과 당·정·노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에 전공노가 반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공노총은 당초 공투본 탈퇴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그 대신 공투본과 야당에 여·야·정·노 실무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이 같이 결정한 데 대해, 반쪽짜리 협의체란 비판과 여당의 들러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당·정·노 실무위를 구성키로 했던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사전 의견조율 차원의 얘기를 언론에 보도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보여 어렵게 만든 대화 창구를 망가뜨렸다”며 “당·정·노 실무위를 지속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공노총은 기존의 당·정·노 실무위에 야당과 공투본을 참여시켜 여·야·정·노 실무위를 구성할 것을 여야 및 정부, 공투본에 제안했다.

실무위 구성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안영근 공노총 사무총장 등 기존 간사 2명에 야당 안행위 간사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부 주무부처장인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을 간사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여·야·정 각 2명씩 6명에 공투본에서 6명이 실무위원으로 참여토록 제안했다. 여기에 진영 새누리당 의원을 실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워 회의를 주재할 것을 요청했다.

공노총은 “소모적 갈등을 줄이고 다른 공적연금 논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대타협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공노는 지난 20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과 실무위원회를 구성한 공노총을 규탄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공노총이 유일한 합법 노조라고 하는 것은 법외노조로 활동하는 공무원 노조와 공투본 내 50개 공무원단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