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이병헌, 3시간30분 만에 귀가…"성실히 답변했다"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50억원 협박 사건'의 증인으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씨(44)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이병헌씨(44)가 '50억원 협박 사건'의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 3시간 30분에 걸친 재판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모델 이지연씨, 걸그룹 멤버 김다희씨에 대한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을 마친 이씨는 심경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했으니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이씨는 "(법정에서) 어떤 말을 했나?" "이지연씨와 연인 사이인 것을 인정하나?" 등 질문에 대해 일체 답하지 않은 채 검은 아우디 차량을 타고 법원을 떠났다.

예정된 재판 시간보다 20여분 빠른 1시40분쯤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이씨는 경호원과 소속사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들의 보호를 받으며 취재진을 피해 법정에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이씨를 호위하던 남성들이 법원 복도를 막아서며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씨는 화장실에서 15분쯤 시간을 보낸 뒤 법정으로 들어섰다.

재판은 개정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개재판을 원칙으로 하는 법원에서 재판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간첩 증거조작에 연루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팀 과장 김모씨에 대한 재판도 일부 증인신문만 비공개로 진행됐고, 개정부터 증인신문 시작 전까지 과정은 공개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피해자가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에 한해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법원조직법은 국가의 안전보장·안녕질서 또는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을 때만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이지연씨와 김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알고 지내던 이씨와 나눈 대화를 녹화한 뒤 '음담패설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50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