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연계 EBS교재 오류율 1책당 0.08개< 교과서 18.8건

집필진과 검토진, 책임 편집자들이 2박3일간 합숙하며 EBS 수능 교재 검토 과정을 밟고 있는 장면. 교개 개발 초기와 후기에 각각 1회씩 실시한다. /사진제공=EBS.

최근 수능문제 오류 파장의 불똥이 EBS 교재로까지 튀고 있다. 일각에서는 EBS 교재 오류가 수능 문항 오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논란을 제기한다. EBS측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 기준. 수능연계 교재 102권의 오류 건수는 총 8건으로 1권 당 0.08개에 불과한 반면 2012년 4종의 교과서 1책당 오류건수는 18.8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5일 EBS측은 교제 제작 및 검토 과정 전반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통상 EBS는 고3 수험생들이 매년 1월부터 책을 받아 수능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8~9월 전부터 교재 집필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수능 연계 교재인 'EBS 수능특강'은 6월, 'EBS 수능완성'은 9월에 각각 집필을 시작한다. 통상 2개월간의 집필과정을 거친 뒤 6~7개월의 검토 및 수정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계 교재가 출판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질 좋은 문항을 구성하고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검증된 집필진과 검토진을 대거 투입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교차 검토를 하고 있다는 게 EBS측 설명이다.

올해 EBS 수능 연계 교재 102권을 제작하기 위해 참여한 연간 인원수는 총 4948명. 이 가운데 집필진은 654명, 검토진 2434명, 평가원 검토진 202명, 온라인 사전 검토(CBT) 1596명이 투입된다. 집필진과 검토진 중 현장 교사들의 참여비율은 82.6%로 압도적으로 높다. 교과과정을 벗어나거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문항 출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집필된 EBS 수능 연계 교재는 총 12단계에 걸친 검토과정을 거친다. 1차 조판이 이루어지면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단계에 걸친 검토를 진행하고 이와는 별도로 외부 전문가들이 5회에 걸쳐 검토한다. 이 중에는 대학생들이 교재의 모든 내용을 소리 내여 읽고 오탈자를 확인하는 점독 검토과정도 포함돼 있다.

이후 교재를 가쇄본 형태로 제작해 2박3일 동안 총 2회에 걸쳐 합숙형 검토과정을 밟는다. 여기에는 교과목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교사들로 이루어진 집필진과 검토진, 책임 편집자가 각각 참여한다.

최종적으로 밟게 되는 코스가 온라인검토시스템인 CBT(Closed Beta Test)다. 교재 발간 전 검토 인력풀 교사를 대상으로 EBS 수능 사이트(ebsi.co.kr)에 교재 내용을 공개하고 오류 등 정정사항을 접수받는 온라인 사전검토를 실시한다.

EBS 연계 교재들은 교과서와는 달리 매년 신규교재로 발간된다. 올해 수능연계교재를 검토하는데 드는 비용만 따져도 40억 원에 달한다.

EBS 강수용 수능교재기획부장은 "수능시험에 연계되는 교재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며 "교과서보다 낮은 오류율을 기록할 정도로 그 품질을 자부할 수 있는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오류 문의 건수를 마치 오류 건수인 양 부풀려 과장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