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김부겸 카드'…'문재인 대세론' 꺾을까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정양 기자 =

김부겸 전 의원 /뉴스1 © News1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대표주자 후보로 거론돼 온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출마를 굳힐 경우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대위원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점쳐졌던 전대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 전 의원은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내년 2·8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너무 많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적어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엔 가닥을 잡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내가 먼저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면서도 "이번 전대가 이미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대결로 굳어지는 구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이 구도를 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그간 자신이 출마할 경우 전대가 '친노 대 비노' 구도로 치러지는 데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것에서 입장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지금 현재 '친노 대 비노' 대결양상으로 가고 있는 전대 구도에 대해 '이렇게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김 전 의원은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있는 구도로 전개돼야 당을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지던 전대 판세가 급변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비노 진영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의원에게 '전대에 나와 달라'고 요청하는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김 전 의원이 나오기만 한다면 문재인 의원과 해볼만한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전 의원은 지역적으로 TK(대구·경북) 출신인데다 인물론과 여론을 보더라도 모든 면에서 문 비대위원과 맞서 싸우고 그럼으로써 전대를 흥행시킬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며 "충분히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도 있는 파괴력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비노 진영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아 향후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 비노 진영에선 박지원 비대위원을 비롯해 김동철 김영환 박주선 조경태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전대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치활동을 재개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철근 동국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전대를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만들면 비노 진영이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출마 후보군들을 보면 단일화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전 의원이 문 의원의 대항마로선 여러 가지 좋은 카드이긴 하지만, 친노 진영이 총선 공천과 대권을 잡기 위해 똘똘 뭉쳐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비노 진영을 대표해서 나와도 일정 부분 한계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