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망치로 살해·암매장…20대 PC방 업주 무기징역 확정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단골손님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20대 성인PC방 업주의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진모(28)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사행성 도박게임을 하는 성인PC방을 운영하던 진씨는 2010년 5월 게임을 하다 돈을 잃은 단골손님 권모씨와 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은 말싸움 끝에 주먹다짐까지 벌였고 분이 풀리지 않았던 진씨는 공구함에서 망치를 꺼내 게임을 하던 권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진씨는 권씨의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차에 실은 뒤 포천시 인근 야산으로 가 땅에 묻었다.

2013년 4월 새로운 성인PC방을 인수한 진씨는 이곳 단골손님인 40대 여성 박모씨도 잔인하게 살해했다.

진씨는 박씨가 게임을 위한 현금 50만원을 인출해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자 임의로 250만원을 인출한 뒤 50만원만 건넸다. 진씨가 200만원을 챙긴 사실을 알게 된 박씨가 화를 내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이 일로 박씨에게 앙금을 품게 된 진씨는 얼마 후 박씨와 PC방에서 또 한 번 말다툼을 하게 되자 격분해 망치로 박씨를 내리쳐 숨지게 했다. 진씨는 숨진 박씨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를 훔친 뒤 현금 77만원을 인출해 챙겼다.

진씨는 박씨의 시체도 역시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 진씨는 박씨를 암매장한 후에도 그의 카드를 들고 다니며 수십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을 인출해 사용했다.

1심과 2심, 대법원 등은 모두 진씨의 살해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진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원심이 피해자를 살해한 사람은 진씨라고 인정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진씨가 권씨를 살해할 당시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하고 사체 유기를 도운 동업자 김모(33)씨에 대해서는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