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의 꿈' 한화케미칼, 자산 20조로 국내 화학사 1위에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진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삼성토탈 및 삼성종합화학 인수로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M&A(인수합병)로 한화케미칼의 자산 총액은 20조6918억원로 늘어나게 돼, 국내 최대 화학사인 LG화학의 18조2616억원(2014년 3분기 기준)을 넘어서게 되다.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새 출발을 위한 초석으로 화학부문 경쟁력 강화를 핵심 화두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화케미칼의 자산총액은 12조5415억원이고,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의 자산총액은 각각 6조5529억원과 1조5974억원이다.

한화케미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3사의 직원수를 모두 합치면 약 4585명으로, LG화학의 1만3517명에 이어 두 번째 규모가 된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Purified Terephthalic Acid)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2조36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76억 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해 재탄생했으며, 삼성토탈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토탈그룹이 50:50 비율로 합작해서 설립된 회사로, 국내에서 네번째로 큰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항공유, 휘발유, LPG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7조8,691억 원과 영업이익 5,49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 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프타-콘덴세이트-LPG(액화석유가스)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일부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성장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편 기존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종합화학 지분 19%를 그대로 보유한 우호 주주로 남기로 해서 한화와 삼성그룹간의 협력관계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