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스몰캡]서울반도체 2대주주 모건스탠리, 투자금 반토막?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서울반도체 (9,480원 ▼80 -0.84%)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반도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서울반도체 주가는 실적부진으로 매입시점 대비 반 토막이 나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서울반도체 주식을 장내매수한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이하 모건스탠리)는 현재까지 대략 45% 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펀드들을 통해 지난 6월 서울반도체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 5.11%를 신규 취득했다. 이후 9월까지 지분 1.61%를 추가 매수, 서울반도체의 지분율을 6.72%까지 늘렸다. 모건스탠리가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등 특수관계인(지분율 34.21%)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한 것이다.

당시 글로벌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지분 매입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투자성과는 부진하다. 모건스탠리가 그동안 서울반도체 주식을 100여차례에 걸쳐 매수한 가격을 단순평균한 결과, 평균 매입단가는 3만4939원. 지난 25일 서울반도체 종가(1만9150원)를 감안하면 현재까지 수익률은 -45%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반도체가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 속에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해서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지난 3월11일 연중 최고점인 5만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탔다. 최근들어 내년 턴어라운드(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 이달 4일(1만5300원) 이후 20여일만에 25%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에 견주면 주가는 바닥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반도체 주가는 역사적으로 저점 수준에 도달한 건 분명하지만 지금이 바닥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며 "이 때문에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서울반도체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후 운용하고 있던 펀드들이 일정비율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이므로 투자 성과를 속단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올 3월 계열 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했던 서울반도체 지분 일부를 4년여만에 매각, 30% 가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서울반도체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의 원인이던 글로벌 LED 업체간 치킨게임 양상은 점차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정용 LED 전구시장이 본격적인 확대되고 있어 기술경쟁력을 가진 서울반도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