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 분석 전산시스템' 개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사진 왼쪽부터 오광진 상장회사협의회 상무, 이기학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양우정 산업은행 IT본부장, 남진우 MCG컨설팅 회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김상로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장(부행장), 조정래 WideTNS 대표, 김영모 산업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부행장)/사진제공=KDB산업은행

대기업 계열사 간에 내부거래를 분석하는 전산시스템이 금융권 최초로 개발됐다.

KDB산업은행은 계열사 간 지분현황, 매출 매입거래, 자금대차 등 내부거래를 분석하는 전산시스템 '계열종합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계열 소속기업의 정보를 분석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계열 주력기업의 매출액 급감이나 유동성 경색과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다른 계열사의 매출이나 수익,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신속하게 산출 가능하다.

산은 관계자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계열사 간 내부거래정보 분석을 시스템화한 것"이라며 "대표기업의 부실이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재빨리 파악해 기업가치 재산정과 신용등급 변경 등 신용평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개발된 시스템으로 분석해보니 2013년 말 기준 국내 30대 주채무계열의 부채비율은 165%대였지만 계열사 간 상호출자나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181%대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대 계열은 내부거래를 빼더라도 부채비율이 8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즉 내부거래를 정확히 파악하면 우량 계열과 비우량 계열 간에 재무건전성 차이가 더 커지는 셈이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시스템 종료보고회에 참석해 "산업은행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기업 계열집단에 대한 여신을 보다 철저히 심사함으로써 대규모 부실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산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