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환테크' 투자법

최근 환율을 이용한 재테크인 '환테크'가 유행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10월 달러 예금은 전월 말 대비 1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외화예금 규모가 큰 외환은행은 8.1% 급증했다. 낮아진 예금금리로 인해 환차익을 노린 자금들이 외화예금으로 옮겨간 것이다.

미국 달러는 올해 9월부터 강세가 지속되어 11월에는 1100원대로 급등했다. 그 배경에는 선진국들의 상반된 통화정책이 있었다. 내년 중 미국은 금리 인상, 유럽과 일본은 통화 완화정책이 예상된다. 그래서 유럽과 일본의 통화량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져서 유로화와 엔화의 통화가치는 떨어졌고 미국 달러가치는 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FX마진거래가 있다. 이는 금융회사에 맡긴 증거금의 최고 50배까지 외화를 매매할 수 있는 소매외환거래인데 변동성이 높아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둘째, 달러투자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가 있는데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달러 DLS(파생결합증권)는 원금보장형이 많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보수적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는 유동성에 강점이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달러RP는 미국 달러화 표시 환매조건부 채권이다. 거래 시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채권을 투자자에게 환매조건부매도 한다. 그리고 해지 시 약정된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여기서 환매조건부매도란 투자자에게 일정기간 후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다시 사기로 약속하고 파는 거래다.


달러 RP는 단기 운용이 가능하고 국내등급기준 AA+이상의 달러표시채권에 투자하며 증권예탁원에 담보채권을 고객 분으로 별도예치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이러한 달러 RP의 종류는 수시형, 약정형 두 가지가 있다. 수시형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약정형은 기간을 미리 정하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도환매이율로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원화 자산과 함께 외화에도 투자하는 '환테크'는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자산배분 차원에서 미국 달러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다만 환율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예금자 보호법에 해당 되지 않기에 큰 수익보다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