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 삼성그룹株 비상…삼성테크윈 '下'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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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 매각 소식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지며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비상하고 있다. 한화에 피인수된 삼성테크윈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관계사(대표주주사 삼성전자·삼성물산)들은 26일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 이하 동일 기준)를 1조600억 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총 매각 금액은 1조9000억원 규모다.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삼성테크윈의 주주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이며, 삼성종합화학의 주주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등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38.4%)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밝혔다.

삼성이 주요계열사를 국내 타 대기업 집단에 넘기는 것인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삼성그룹의 비주력 계열사 매각이 지배구조 개편의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분석하고 환호했다.

이날 오후 1시5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 (144,500원 ▼3,500 -2.36%)는 8.45% 급등한 6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일기획 (18,720원 ▲50 +0.27%)이 5.25% 상승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우 (64,100원 ▼1,300 -1.99%)선주와 삼성전기우선주가 각각 4.24%, 4.36% 오르고 있다. 삼성SDI (413,500원 ▼8,500 -2.01%)가 4.23% 동반 강세고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1.26%, 삼성생명이 2.12% 상승하는 등 그룹주 전반이 상승 바람을 타는 추세다.

다만 한화그룹에 피인수된 삼성테크윈 (241,000원 ▼500 -0.21%)은 '삼성그룹 프리미엄'이 제거되며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현재 14.90% 하락한 2만885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한화 (26,850원 ▲300 +1.13%)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 1.43% 하락한 3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23,800원 ▼850 -3.45%)은 1.87% 상승하고 있다.

한편 삼성테크윈 매각 공시에 하루 앞서 외국인은 삼성테크윈 50만1720주를 대량 순매도했다. 외인 매도 여파에 전일 거래량은 472만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주로 CS증권, JP모간 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