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각사 직원들, 삼성 '후자'냐 한화 '전자'냐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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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는 삼성전자와 삼성 후자가 있다."

매 연말과 연초 삼성 인사와 인센티브 지급시기가 오면 나오는 말이다.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간 격차를 두고, 전자(電子)를 전자(前子)로 일컬어 나머지 계열사를 후자(後子)로 부르곤 한다.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234,000원 ▲8,000 +3.54%) 등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한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초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냉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등 매각대상이 된 기업들의 임직원들은 삼성에서 '후자'로 살기보다는 한화에서 '전자(前子)'로 사는 것도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과 한화 양측의 이번 거래 합의 내용에는 해당 직원들의 고용보장 및 임금수준 유지 등의 조건이 있어 선택 가능한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삼성 그룹 내에서 지위가 크게 위축되면서 '눈칫밥'을 먹었던 삼성테크윈 등 방산과 삼성종합화학 등 석화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방산과 석유화학 사업에 올인하는 한화그룹의 품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아침에 갑작스레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오후에 각 계열사 사장들의 설명과 질의응답을 한 임직원들은 득실을 따지고 있다"며 "한화가 방위산업 등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그룹은 내부 직원들에게 삼성에서 옮겨오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변화된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