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사장단 인사 시동..조준호 사장 '전자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LG그룹이 각 계열사 이사회를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 열고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에 시동을 걸었다.

그룹 지주사인 (주)LG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책임질 임원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조준호 (주)LG 대표이사 사장이 LG전자로 가고, 대신 하현회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 사장이 (주)LG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과거 LG전자에서 정보통신사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앞서 LG전자 (91,200원 ▼1,400 -1.51%),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 LG상사 (25,800원 ▼250 -0.96%) 등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전날 이사회에서 일부 사업본부장(사장)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 비해 호전된 실적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일부 사장들의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LG 시너지팀장에서 전자 HE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됐던 하현회 사장이 다시 지주사로 돌아가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부문 박종석 사장은 개인적 사정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 사장은 올해 전략 스마트폰 G3를 성공시키며 신임을 받아왔다.

박 사장이 현재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LG전자 측은 "아직 인사가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가전 총괄) 사장과 이우종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 담당) 사장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한상범 사장을 재신임했다. 지난 2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 온 한 사장은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실적을 대폭 개선하고 업계 내 주도권을 확고히 한 점을 이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상사 송치호 대표이사 부사장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오는 28일까지 각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마무리하고, 12월부터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2015년 사업계획 확정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