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의 70%는 '같은 학교 동급생'…3.1%p↑

올 하반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10건 중 7건의 가해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쉬는 시간을 틈타 교실에서 동급생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감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등 약 434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25일부터 10월24일까지 진행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우선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1.2%로 올해 1차 조사 때의 1.4%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이는 지난해 1차 2.2%에서 2차 1.9%, 올해 1차 1.4%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톡 등 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중학생(1차 11.2%→2차 9.8%)은 감소한 반면, 초등학생(1차 4.8%→2차 6.2%)은 소폭 상승했다.

여학생(0.9%)보다 남학생(1.4%)의 피해응답률이 높았으나,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 감소폭(0.6%포인트)이 컸다.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가해자는 경우는 1차 조사(68.9%)보다 3.1p%나 증가해 72.1%로 조사됐다.

'학교 안'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피해 비율은 74.8%로, '교실 안'의 비중이 절반 가량(45.0%)을 차지했다. 학교폭력이 학교에서 주로 발생하는 때는 쉬는 시간(43.3%)과 하교 이후(14.1%)가 가장 많았다. 또 점심시간(9.2%)과 수업시간(7.8%) 등 일과시간에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35.4%) △집단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이버 괴롭힘(9.9%) △금품갈취(7.6%) △강제심부름(4.4%) △추행(4.0%) 순으로 발생했다.

남학생은 폭행(15.5%)이나 스토킹(11.4%), 금품갈취(8.9%)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고, 여학생은 집단따돌림(22.3%)과 사이버 괴롭힘(17.0%)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성별에 따라 학교폭력의 종류가 달랐다.

초등학생의 경우 스토킹(11.6%)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중학생은 금품갈취(9.4%)나 사이버 괴롭힘(11.0%)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600개교 8만9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43.2%로, 작년 2차 조사 대비 6.2%p 줄어 학부모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심각한 학교폭력의 유형으로는 집단따돌림(37.8%), 언어폭력(28.1%), 폭행(12.3%) 등을 꼽았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2015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범정부협력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학교폭력 대응 안전망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해 나가겠다"먀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정확한 현장의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