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장자, 구광모 '별' 달았다… 오너4세 경영수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구광모 ㈜LG 신임 상무/사진제공=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씨가 지주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이에 따라 LG가(家) 오너 4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G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2015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구광모(36) 시너지팀 부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구 신임 상무는 LG가 장손이자 ㈜LG의 4대 주주다. 부장 2년차인 그는 지난 인사에서도 깜짝 승진 물망에 올랐으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한해가 지나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오너 일가더라도 현업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격식을 중시하는 LG식 인사의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장은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2007~2009년까지 2년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09년 8월 학업을 마치고 복귀해 2010년11월 재경부문 금융팀 과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3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뉴저지법인 차장으로 호칭변경(승진)됐다.

지난해 1월 국내로 들어와 같은해 3월에는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TV선행상품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다가 지난 4월 지주사인 ㈜LG의 시너지팀 부장으로 옮겼다.

시너지팀은 구 회장의 지론인 '시장선도'를 위해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신임 상무가 그동안 현업을 두루 거친 만큼 그룹 전체를 파악하기 용이한 자리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장은 올해 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차근차근 실무능력을 쌓으면서 업무를 익혀가는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딸만 둘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2004년 입적됐으며 그동안 꾸준히 ㈜LG의 지분을 모아 현재 지분율이 4.84%로 4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현재 ㈜LG는 구본무 회장이 11%(보통주 기준)로 최대주주이며 뒤이어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7.72%, 첫째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5.13%로 2·3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