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S니꼬 직원 "구자명 회장님, 존경을 넘어 사랑했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사진=LS니꼬동제련

"회사 행사에서 댄스공연 마친 신입사원들이 '회장님 밥 한번 사주십시오!" 외치면 그대로 밥집으로 데려가서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던 분이었습니다."

지난 26일 별세한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은 28일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 LS니꼬 직원들은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잘 보내드린다'는 마음으로 회장님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빈소를 지키는 수 십 명의 임직원 대부분은 비통한 표정이었다. 고 구 회장은 향년 62세. 직원들은 아직 구 회장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된 듯 보였다.

한 직원은 고인에 대해 "직원들 얼굴 하나하나 다 기억하시고 이름을 불러주시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 직원은 고 구 회장은 사옥 곳곳에서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며 농담도 건네고 살갑게 대했다고 전했다.

사내행사가 끝난 뒤에는 행사 준비 실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장 정리가 끝날 때까지 홀로 기다리다가 다가오는 직원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2011년 담도암 수술을 받은 뒤에는 쾌유를 기원하는 직원들의 이메일이 쏟아졌다. 한 직원은 고 구 회장이 직접 써준 답장 메일을 보여주며 눈시울을 붉혔다. 메일에는 "XXX 과장의 편지가 내게 큰 힘과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낸 내용이 장문으로 적혀있었다.

이 직원은 "미용실의 실수로 반삭발 수준의 머리를 한 적이 있는데, 회장님이 지나가다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준 적도 있다"며 "정말 존경을 넘어 사랑하는 분이었는데, 이렇게 보내드리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고 구 회장의 빈소에는 28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허창수 GS그룹 회장, 서경석 GS 부회장, 파트너사인 일본 JX그룹 임원단, 구 회장이 대표이사를 지냈던 예스코(구 극동도시가스)의 파트너사인 독일 가스업체 관계자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