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상장 후 첫 성적표 '실망'…믿을건 '中'

쿠쿠전자 (19,600원 ▲510 +2.67%)가 상장 이후 내놓은 첫 성적표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었다. 기대감이 높았던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성장세는 확인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한 1442억원,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17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렌탈사업부의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렌탈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368억원,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예상을 하회했다. 렌탈 사업을 확장하면서 용역비가 증가했고 신모델 개발에 따른 비용 24억원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진 여파로 국내 가전 부문은 전년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중국향 매출액은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3분기 누적 중국향 매출액은 4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4% 증가했다. 매출 내 중국 비중은 현재 10%대에서 2017년 18%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수출과 중국 복고전자 현지 매출액이 온라인과 유통채널 판매 호조로 3분기 누적 기준 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9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것인 동시에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을 포함한 중국향 전기밥솥 4분기 매출액은 국경절을 맞아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한 16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10월 방한 중국관광객 수 증가도 면세점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4분기에는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전기밥솥 4분기 매출액이 국경절을 맞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부진 요인이었던 렌탈 사업은 일회성 비용 요인이 소멸되면서 13%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가는 실적 실망감에 개장하자마자 5%대 낙폭을 보이다가 전거래일 대비 5.7% 하락한 19만8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