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삼성 인사 예고, 최근 5년간 인사 살펴보니…

12월 첫째 주로 예고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삼성과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의 인사 방향이 하나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삼성 인사는 성과에 대한 보상에 방점이 찍혔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덕분에 예년에 비해 승진자가 크게 늘어났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5년간 인사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장 승진자는 평균 8명이었고 이동·위촉업무 변경은 8.6명이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41.8명, 전무와 신임 임원 승진자는 각각 110.4명과 3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사 규모는 484.2명으로 500명에 육박했다.

최근 5년간 최대 규모 인사는 2012년에 이뤄졌다. 사장 승진자는 6명으로 평균에 미달했지만 부사장과 신임 임원 숫자가 크게 늘어 무려 518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직급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부회장의 경우 2010년과 2012년, 2013년 각각 2명씩을 배출했다. 2011년에도 1명의 부회장이 탄생했지만 지난해에는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장단 인사만 놓고 보면 2010년에 가장 큰 폭으로 이뤄졌다. 사장 승진자만 10명에 달했고 회사를 옮긴 사장도 11명으로 대폭 물갈이 인사가 단행됐다. 그 이후에는 보통 15~16명 정도가 새롭게 사장이 되거나 자리를 옮겼다.

부사장 승진자는 해마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해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승진자가 줄었지만 부사장 직급 승진자만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무의 경우 142명이 승진한 2011년이 최다였다. 전체 임원 인사의 28%를 차지했고 전년도(88명)와 비교하면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처음 별(★)을 단 숫자도 계속 증가하는 분위기다. 2010년 260명에서 2011년 318명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335명까지 늘어나며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33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신규 임원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삼성의 올해 인사 폭은 평균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다 계열사간 사업조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해서다. 한화그룹에 4개 계열사를 매각한 것도 변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 어느 해보다 올해 인사 방향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 악화와 사업재조정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 누구도 예측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