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하이라인', "절차 무시했다" 지적에 '암초'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역고가 공원 조성 반대 추진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체도로 건설없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사업이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제동에 암초를 만났다.

지난 25~27일까지 진행된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타당성 조사와 여론수렴을 비롯해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며 집중포화를 받은 것.

이혜경 서울시의회 의원은 지난 27일 시정질문에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충분히 논의한 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5년 예산안에 고가프로젝트 시설비 등에 18억원, 서울역고가 프로젝트에 100억 원이 편성돼 있고, 2016년 12월까지 총 380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최소한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후에 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지적했다.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과 뉴욕 하이라인 파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시민들과 뉴욕시가 15년에 걸쳐 논의한 끝에 공원으로 만들었고 20년 동안 폐선으로 방치돼 있었던 반면 서울역고가는 하루 최고 1시간당 27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보조간선을 잇는 교량이라는 것.

이 의원은 "서울역 고가 도로는 서울이라는 조직의 혈관 기능을 하고 있다”며 "안전을 이유로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을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과 서울시가 주장하는 공원 및 문화공간 인프라 제공, 낙후지역 활성화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진수 서울시의회 의원도 지난 26일 대표 연설을 통해 “서울시가 절차와 순서를 무시하며 서울역 고가 공원조성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며 “평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조하던 공감과 소통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