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역위長 경선 '참패'…강경 비례의원들, 차기 총선 출마 '불투명'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스1 © News1

19대 총선 공천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차기 총선 출마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대 총선 공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지역위원장 응모에 신청하지 않은 의원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각 지역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방식의 투표를 통해 경선을 실시한 결과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던 은수미, 남윤인순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출신의 은 의원은 경기 성남 중원 지역에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으나 정환석 전 지역위원장에 밀렸다.


한국여성단체 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운동가 출신의 남윤인순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서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고배를 마셨다.

다만 당직자 출신으로 강경파로 분류되던 진성준 의원의 경우 서울 강서울 지역에서 같은 비례출신인 한정애 의원과 맞붙어 지역위원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당 정서상 호남출신인 진 의원이 권리당원을 상대로 한 투표에서 부산출신의 한 의원보다 다소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수미, 남윤인순 의원의 경우 지역구 관리에 뒤늦게 뛰어든 게 주요 패인으로 분석된다.

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오랜기간 바닥을 다지며 당원들을 관리해온 지역위원장들의 인지도가 갑자기 지역에 뛰어든 현역 비례대표의 인지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직능 대표격인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로 말을 갈아타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지역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새정치연합 강경파 비례대표 의원들 중에는 지역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은 의원들도 상당수다.

대표적 강경파로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김기식 의원은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또 김현 진선미 최민희 배재정 임수경 의원 등 강경파로 분류되던 여성 비례의원들도 지역위원장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포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공천을 받기 위한 1차 전초전에 불과하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설령 지역위위원장이 되더라도 총선을 앞두고 완전국민경선제가 실시될 경우 공천을 보장받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지역위원장이 아니더라도 20대 총선을 앞둔 지도부 구성에 따라 전략공천이나 경선을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으나, 한번 비례대표를 했기 때문에 기회의 문이 넓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