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vs 파워레인져' X-마스 최고 인기 장난감은?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일본 반다이사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왼쪽)과 한국 대표 완구 또봇의 새로운 시리즈 모델 '델타트론' / 사진제공=롯데마트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유통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을 잡기 위한 완구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은 토종 장난감 또봇과 올해 대세가 된 일본 파워레인저가 크리스마스 완구 매출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2년6개월 만에 순수 토종 '또봇 시리즈'를 제치고 완구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파워레인저 시리즈는 2012년 상반기 처음으로 또봇 시리즈에 역전 당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7월 파워레인저 37번째 시즌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의 한국 방영이 이뤄지며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파워레인저 올해 7월 매출은 전월 대비 4배 이상(338.9%) 급증했고, 8월부터는 또봇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해 레고를 제치고 완구 매출 1위에 오른 또봇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봇의 16번째 시리즈인 '위풍당당 델타트론'이 지난 21일부터 TV 방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봇 완구 제작사인 영실업은 새 시리즈 방영에 맞춰 델타트론을 올 크리스마스 주력 모델로 앞세웠다. 일본 완구에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유통업계도 연말 대목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봇과 파워레인저 물량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파워레인저의 경우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몰에서 지난 27~30일 4일간 진행한 '파워레인저 DX 티라노킹' 한정 판매(일 250개 한정)의 경우 첫날에만 4만명의 접속자가 몰리며 4분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한국 기업인 영실업이 생산하는 또봇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새로운 시리즈 델타트론은 진열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또봇의 경우 생산 공장이 개성공단에 있어 수요가 폭증하더라도 생산량 증대가 쉽지 않다.

롯데마트는 물론 이마트 (63,000원 0.00%)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이 제한된 물량만을 받다보니 연말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크리스마스 완구 시즌도 빨라졌다. 이마트는 완구행사 시작 시점을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11월 말부터 진행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몰에서는 12월1~7일까지 '레고'와 '타요'등 브랜드 완구 상품을 한정 할인 판매한다.

G마켓도 12월1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한정수량 장난감 특가 찬스' 코너를 통해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총 55종의 장난감을 최대 77% 할인해준다. 옥션은 영실업 특별전을 통해 또봇 쿼트란을 5만600원에 선보인다.

김성호 이마트 완구 바이어는 "지난 어린이날이 끝나는 시점부터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용 완구 확보에 나섰을 정도"라며 "단독 기획 모델을 늘리려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