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시신' 피의자, 23㎡ 원룸 화장실서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피의자 박춘봉/사진=경기지방경찰청 제공

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사건 피의자 중국동포 박춘봉씨(55)가 자신의 월세방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가 동거녀였던 김 모씨(48)의 시신을 훼손한 곳은 수원시 교동에 위치한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의 1층(반지하) 원룸의 화장실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최초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와 직선거리로 약 1.1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또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 6개가 추가 발견된 수원천 둑과는 400여m, 박 씨가 검거된 모텔과는 500여m 떨어진 곳이다.

박 씨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7만원짜리 매물로 나왔던 이 원룸을 10여 일 전 20만원을 주고 가계약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주택에는 현재 5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박 씨가 구한 원룸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대문보다 뒷문에 더 가까운 주택 뒤편에 위치해 있다.

주택 뒤편에 달린 철문을 열면 왼쪽으로 원룸 2개가 위치한 폭 1m , 길이 3~4m 복도가 나오며 입구쪽 첫 번째 원룸이 박 씨의 방이다. 23㎡ 남짓한 원룸에는 욕조가 없는 작은 화장실 한 개가 있으며, 선반 용도의 작은 가구 1개 외에는 변변한 살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당시 집주인은 열쇠를 건넸고 박 씨는 원룸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잔금을 치르고 입주하기로 한 지난 10일 박 씨는 나타나지 않아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과 부동산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해 박 씨는 덜미가 잡혔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묵비권을 행사하던 박 씨는 이날 새벽부터 범행을 시인하고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를 조사한 뒤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