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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맹 감별법… '미타쿠예 오야신'

[웰빙에세이] 생태 감수성을 위한 글-3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4.12.20 06:31|조회 : 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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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작은경제연구소
/사진제공=작은경제연구소
나는 얼마나 자연과 가깝나? 얼마나 깊이 자연을 느끼나? 인디언들은 부족마다 달에 붙이는 이름이 달랐다. 1월, 2월, 3월…. 하나 같이 이런 식이 아니었다. 1월의 이름은 1월을 특징짓는 것, 그것이 내 마음에 남기는 것이었다.

다음은 그 이름들이다. 여러 이름 가운데 비교적 쉽게 그 달이 연상되는 것으로 두세 개씩 골랐다. 무작위로 배열했으니 순서대로 맞춰보자. 많이 맞출수록 당신은 자연과 가까운 사람이다. 자연을 깊이 느끼는 사람이다.

1.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강풍이 죽은 나뭇가지 쓸어가 새순 돋는 달
2.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샛강 가장자리가 어는 달
3.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풀 베는 달 / 조금 거두는 달
4.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산딸기 익어가는 달 / 옥수수수염 나는 달
5. 산이 불타는 달 /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 첫서리 내리는 달
6. 뽕나무 오디 따먹는 달 / 구멍에다 씨앗 심는 달
7. 풀이 마르는 달 / 어린 밤 따는 달 / 도토리묵 해먹는 달
8.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잎사귀가 인사하는 달 /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9. 침묵하는 달 / 무소유의 달 / 하루 종일 얼어붙는 달
10.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 / 홀로 걷는 달 / 나무들 헐벗고 풀들은 눈에 안 띄는 달
11.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모두 다 익어가는 달
12. 마음 깊이 머무는 달 /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바람 속 영혼들처럼 눈이 흩날리는 달


답은 위에서부터 3월, 11월, 7월, 6월, 10월, 5월, 9월, 4월, 12월, 2월, 8월, 1월이다.

/사진제공=작은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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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종교는 대자연이었다. 하늘과 땅이었다. 강과 산과 들이었다. 자연은 위대한 정령이었다. 위대한 신비였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 대지의 자식이었다. 모든 생명은 어머니 대지의 품에 안긴 형제자매였다.

'미타쿠예 오야신!' 인디언 다코타족의 인사말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나의 친척'이란 뜻이다. 식물학자 조안 말루프가 평생 연구하면서 깨달은 결론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을 그들은 그냥 다 알았다. 그것은 결코 연구로 깨달을 것이 아니기에.

테톤 수우족 인디언 <서있는곰>은 말한다.

"위대한 정령 와칸탕카께서 이 세계의 모든 산 것들에게 생명의 힘을 심었다. 평원에 핀 꽃, 그곳에 불어가는 바람, 바위와 나무와 새, 들짐승 - 이 모두가 똑같은 생명의 힘을 나누어 갖고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힘이 최초의 인간에게도 숨을 불어넣었다. 우리는 그것을 '위대한 신비'라고 불렀다. 모든 것은 한 부족이었다. 대지와 하늘 사이에서 숨 쉬는 모든 생명체가 한 혈족이었다."

나는 그것을 아나? 대지와 하늘 사이에서 숨 쉬는 모든 생명체가 내 혈족임을 아나? 다음은 환경학자 데이비드 올의 '생태맹 감별법'을 갈무리한 것이다.

1.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신비하고 오묘하고 풍성한지 느끼지 못하는 상태
2.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정서와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상태
3.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감상할 능력이 결여된 상태
4. 인간이 자연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5. 동료들로부터 배척당할 염려 때문에 아주 좁은 전문 분야에만 시야가 갇혀 더 넓게 바라보고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
6. 교육의 장이 교실과 도서관, 실험실, 체육관, 컴퓨터실 등 인공적으로 구축된 실내로 국한된 상태
7.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만들어진 도시의 인공 환경을 당연시하는 상태
8. 하루 한 걸음도 흙을 밟지 않는 삶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상태


/사진제공=작은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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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하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아이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문명 공해 가득한 인공의 숲에 갇혀 자연과 생명에 눈이 멀었다.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감성을 잃어버렸다. 자연에 무지하고 무감각해졌다. 얼마나 그런지 다른 문제를 풀어보자. 다음은 조금 더 실용적인 생태맹 감별법. 인천 월미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안내판 문구다. 아래 질문 가운데 5개 이상 답하지 못하면 생태맹이다.

1.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할 수 있다.
2. 개구리와 뱀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3. 지금 내가 먹는 물은 2억 5000만 년 전 공룡의 오줌일 수도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4. 개나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사실을 알고 있다.
5. 우리나라 자생 나무 이름을 20종 이상 알고 있다.
6. 우리나라 야생 조류(새) 이름을 20종 이상 알고 있다.
7. 참나무에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 많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8. 진달래와 (산)철쭉을 구별할 수 있다.
9. 3월이면 냉이의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0.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우리 마을 숲을 구성하는 나무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과 생명에 무지한 생태맹들의 전성시대다. 그러나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반생태적 문명은 반드시 망한다. 지속 불가능하다. 그 파국은 나로부터 비롯될 수 있다. 나 또한 생태의 한 부분, 생명의 한 조각, 자연의 한 숨결이기에.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미타쿠예 오야신!

/사진제공=작은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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