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신협 사회공헌활동

올해 3월 진행한 '사랑의 헌혈봉사' 활동에 참가한 신협 임직원들이 헌혈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신협중앙회

1960년 5월 1일. 6.25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그 때,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부산에서 메리놀 병원 직원과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한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전후 혼란기,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우리나라 신협의 시초다.


태생부터 어려운 이들과 함께 했던 신협의 이웃사랑이 해가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17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신협 임직원들이 진행한 기부 프로그램인 '온누리에 사랑을'을 통해 올해 약 1억 5000만원의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1998년부터의 전체 누적 기부금액은 9억 1000만원에 이른다.

신협은 '온누리에 사랑을'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복지사업과 사회공헌활동으로 당기순이익 1316억원의 31.6%에 해당하는 418억원을 사용했다.

올해도 연초 발생한 필리핀의 태풍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성금 1억 3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를 위해서 2억 3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 5월을 '사회공헌의 달'로 정해 자발적 기부운동으로 총 2억원을 마련했으며, 전국 신협에서 릴레이 헌혈캠페인을 실시해 2700여장의 헌혈증을 모아 한국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이 밖에 신협은 금융기관 최초로 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5개 지역에서 무료 의료봉사을 펼치고 있으며, 필리핀 타클로반 등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에서도 의료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에는 연탄, 김장 나눔 등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한다.

앞으로는 신협의 사회공헌활동이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신협은 국내 최초로 기부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창립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전국 신협, 신협중앙회 임직원 1만여명과 동참하고자 하는 조합원이 매월 1만원씩 기부한 돈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저신용자, 노숙자 등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웠던 취약계층에게 1인당 300만원 수준의 소액대출을 연리 1%라는 저금리로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이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해당 조합과 기부협동조합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준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금융지원을 펼침과 동시에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자선구호, 무료 의료봉사와 보건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지역인재 장학금 지원 등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은 "전국 925개 신협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더불어 사는 신협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사랑을 앞장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