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문대생 2000명,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한다

/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내년 정부가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취업약정형 주문식교육' 과정을 확대한다. 학교와 기업현장을 오가며 배우는 '스위스 도제식' 직업고등학교도 시범 운영을 실시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학벌보다 직무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조성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능력중심사회 조성방안'을 18일 제6차 청년위원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문대학생이 취업 걱정 없이 학업에만 전념하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취업약정형 주문식교육과정을 내년 확대·도입한다. 지난 9월 CJ그룹 12개 계열사와 특성화전문대학 10개교 300명의 학생이 우선채용 취업약정을 체결한 것을 내년 2000명까지 확대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도제교육을 통한 '취업보장교육' 모델도 확산해 나간다. 내년부터 스위스 도제식 직업고등학교 9곳을 시범운영을 시작해, 2016년 이후 모든 국가산업단지(41개)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처럼 학업과 일자리가 연계되도록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중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NCS 기반 산업계 통용성을 갖춘 자격제도를 설계해 교육훈련을 마친 수료생에게 일학습병행자격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내년 3000여개, 오는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한다.


전문대에 기업뿐 아니라 1인 명장 밑에서 사사(師事)받는 것도 현장실습으로 인정하는 '고숙련기술 도제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내년 대한민국 명장 22개 분야 및 전통문화 계승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게 된다. 한 학기 이상 도제교육을 통해 비법을 전수받고 명장기술서를 작성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학점·학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전문대학생이 방학을 포함한 한 학기를 학업과 병행해 기업에서 몰입도 높은 현장실습교육을 하는 '현장실습학기제'도 시범 도입된다. 대학의 취업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등을 위해 내년에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86교, 특성화 대학 107교, 특성화전문대학 86교 등에 약 8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장중심 양성인재가 제대로 기업에서 평가받도록 채용방식을 대규모 공채에서 직종별 전문인재를 뽑는 수시채용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게 유도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직무능력에 따른 임금체계를 만들도록 하고, 전 산업을 대상으로 노사가 참여하는 산업별 단체도 육성, 능력중심 채용도구 등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기업이 학교와 함께 현장 중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장 인재들이 기업에서 능력에 따라 채용되어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지역·산업계가 스스로 노력하는 능력중심사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